[야영기]스침에 대하여....(with 수작, in Geoje)

2022. 6. 29. 15:27시선을 담다_아웃도어라이프

야영일시: 2022.04.16~17(양일간)
코스: 거제 11산 일부 ( 산방산-곡봉-계룡산-선자산-망산)
 
 
                                                               

1. 다시 봄,

계절은 돌고 돌아 또 다시 봄,

나의 걸음도 돌고 돌아 다시 길위에

낡은 등산화 하나, 배낭하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내 의지

2.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산에서 친구를 잃고 울고 있을 때

손내밀어준 내 친구 수작!

그 작은 일에서 가슴이 데워지는걸

너는 알까?

솔아~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산친구는 남녀노소가 없는 법!

3. 오늘 길 위에 서는 당신에게

길 위에서 만나고

이별을 경험하고

또 다른 추억을 남기고

상처가 깊어 쓰라린대도

그럴때마다 나를 위로하는 건

산, 커피, 책.....

그대 눈물 짓지 말아요.

그대 한숨 짓지 말아요

그대 쓸쓸함에 떨지 말아요

그냥 그렇게 사는 거에요

스치듯이

아주 가볍게

천천히....

스침에 대하여

직선으로 가는 삶은 박치기지만

곡선으로 가는 삶은 스침이다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

스침은 느리게 오거나

더디게 오는 것

나비 한마리 방금

꽃한송이를 스쳐가듯

오늘 나는 누구를 스쳐 가는가

저 빌딩의 회전문을 들고 나는 것

그것을 어찌 스침이라 할 수 있으랴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희망이 있고

추억이 있고

온전한 삶이 있다

그러니 스쳐라

아주 가볍게

천천히

송수권, 스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