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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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가히 살만한 섬)
밖으로 나간 어느 날은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가거도의 비는, 기약없는 비는 주룩주룩 눈물을 쏟아 내었다. 다 쏟아내고 나면 잠깐 햇님을 보내 미소 지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나에게 미소 건네 주었다. 나는 알고 있다. 걷지 않았으면 보지 못할 풍경이다. 하루종일 내린 비에 이 잠깐의 태양은 나에게 달콤함과 설레임을 선사했다. 최근에 나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 했다. never good enough…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지나친 자기비하 였다. extremely self- deprecating 오사카 나오미 쿨병에 걸려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사실 그 쿨병은 뭔가 내 자신이 부끄럽거나, 또는 부딪치기 싫어서 쿨병 안에 숨은 것일 텐데… 이제부턴 웜(warm)병으로 나를 입히고, 잘자고, 잘먹..
2022.08.12 -
울릉도 트위스트(홀로 그 땅을 걸어)
2020.12월 어느 겨울... ch1. 울릉도에 들어가며 보내는 편지 riri님, 니키님 두분께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울릉도 여행에 함께할 책을 받았으니 저는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그 어떤 선물보다도 귀한고 값진 책들입니다. 책을 선물하려면 이 책을 읽었을지, 좋아할지,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책을 고르는 정성이 담겨있기에 그 어느 값비싼 보석보다 소중한 선물입니다. ch2. 나는 움직이고 싶었다. 조용히 살다가 사라지는 삶은 원치 않았다. 조용한 삶에서는 분출할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가 내 안에 있다는 걸 느꼈다. 레프 톨스토이, 「행복」 구속받지 않는 삶이 언제나 우리를 들뜨게 했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 그래서 길은 항상 서부로 이어졌다. 윌리스 스테그너, 「삶의..
2022.07.11 -
[여행기] 개도행(여수 어느섬...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1. 일시: 2022.02월… 설날연휴때 2. 방법: 서울에서 여수행 막차버스(23:00) -여수 터미널 도착(약 2시간정도 대합실에서 쪽잠)- 여수여객선터미널까지는 택시(10~15분 소요) - 개도행 첫배!(6시, 한시간 정도 소요) - 다음날 백야도로 출도(여객선) - 백야도 농어촌버스(여천에서 하차)- 광주행 시외버스 탑승- 광주발 서산행 시외버스 -시골집 3. 여정: 개도사람길 걷고, 청석포야영, 그리고 광주에 커피집 한군데 들러서 집으로 광주 304커피 4. 개도에서 먹은거… 행동식 제외 only 개도 막걸리 (혹시 몰라서 행동식을 챙겨 가기도 했고, 시간이 안맞고, 주조장 사장님이 막걸리 주셔서 한병 마셨더니 더는 들어갈 배가 없었음) 개도 막걸리는 전통막걸리 같지 않게 엄청 깔끔하고 요거트에..
2022.03.22 -
[여행기] 겨울울릉도 백패킹 ch2. 후기편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 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수는 있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원태연 1. 등산은 도대체 왜 하는 걸까? 장기하가 부릅니다. 등산은 도대체 왜 하는 걸까? 뭐하러 힘들게 높이 오를까? 어차피 내려올 걸 알면서도 뭐하러 그렇게 높이 오를까? https://www.instagram.com/reel/Cal_rqvgQqH/?utm_medium=copy_link Watch this reel by withsol_a_____..
2022.03.05 -
[여행기] 겨울울릉도 백패킹 ch1. 정보편
지는 2월 말 마지막 눈일거 같아 하루 연차휴가를 쓰고 겨울 울릉도 다녀왔습니다. 울릉도는 볼때마다 새롭고, 생각할때마다 그립고 사랑스러운 섬입니다. 작년 여름 다녀왔는데, 6개월 사이 그간 크루즈 배편도 생기고, 해안산책로도 일부 많이 복구되어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울릉도 입도 하실 계획이 있다면, 한번 걸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Ch1. 섬에서 그대. 오늘 볼때마다 새롭고 만날때마다 반갑고 생각날때마다 사랑스런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그러하듯이 풀잎이 그렇고 나무가 그러하듯이 나태주 볼때마다 새롭고 생각날때마다 사랑스러운 울릉도 다녀왔습니다. 계절마다 울릉도를 들어갔는데 여전히 맛있고, 우아한 울릉도였습니다. 만날때마다 반가운 8부능선님도 뵈었구요. 일정은 3박4일..
202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