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개도행(여수 어느섬...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2022. 3. 22. 18:20시선을 담다_아웃도어라이프

 

 

1. 일시: 2022.02월… 설날연휴때

2. 방법: 서울에서 여수행 막차버스(23:00) -여수 터미널 도착(약 2시간정도 대합실에서 쪽잠)- 여수여객선터미널까지는 택시(10~15분 소요) - 개도행 첫배!(6시, 한시간 정도 소요) - 다음날 백야도로 출도(여객선) - 백야도 농어촌버스(여천에서 하차)- 광주행 시외버스 탑승- 광주발 서산행 시외버스 -시골집

3. 여정: 개도사람길 걷고, 청석포야영, 그리고 광주에 커피집 한군데 들러서 집으로

광주 304커피

4. 개도에서 먹은거… 행동식 제외 only 개도 막걸리

(혹시 몰라서 행동식을 챙겨 가기도 했고, 시간이 안맞고, 주조장 사장님이 막걸리 주셔서 한병 마셨더니 더는 들어갈 배가 없었음)

 

개도 막걸리는 전통막걸리 같지 않게 엄청 깔끔하고 요거트에 탄산과 알콜이 조금 있는거 같아요. 아주 많이 달착지근 하지도 않고, 톡쏘게 시큼하지도 않고 밀키스 같은 느낌이었어요!

개도인심은 정말 넉넉!!

배고픈 여행객에게 막걸리 한병 먹고 가라고 김치와 함께 내주시네요…막걸리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택배로 보내고…

 
가래떡도 가면서 먹으라고 주시구요…선착장까지 걸어가면서 먹었습니다.

덕분에 전복을 못먹었네요...ㅠㅠ 배불러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어요!

 

5. 숙박: 언제나 그렇듯이 노숙

 

4. 걷기코스: 개도사람길 1,2코스 청석포 야영 화산선착장 원점 회귀

만약 다시 개도를 간다면, 1코스는 산길로 갈것이고 1코스 중간 엉랑금으로 내려와서 모전 몽돌밭을 들러서 2코스는 둘레길로 걷겠습니다!

 

* 개도 사람길 1,2코스

1코스는 산으로 가자!(화산선착장-호령마을)

1코스는 길이 중간에 끊겨있고, 도로공사 중이라 시끄러웠다. 중간에 길을 헤메었다. 이정표가 있었지만, 공사중인 도로로 가는 길 같아서 다시 밑으로 내려와서 길을 찾았다. 1코스는 산으로 가는게 지루하지 않고 나을 것 같다. 다만, 2코스를 둘레길로 가려면 중간에 엉람금(여석삼거리)로 내려와야 한다. 

1코스와 2코스 중간에 있는 모전 몽돌 해수욕장(현지인은 모전 몽돌밭으로 부르더라구요)을 꼭 들러보자! 개도에서 이쁜 곳 중 한곳이다. 여름에 온다면 저 멀리 사이트를 구축하고 바다수영을 하면 좋겠다.모기는 꽤나 많을 것 같다. 꽤 넓고, 파도를 막아주니 안전할 것도 같고… 물이 세지 않을것 같다. 계속 산으로 가면 모전 몽돌밭을 들리지 못하니 중간에 마을로 내려오자.

 

모전을 지나면 호령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2코스가 시작 된다.

2코스는 둘레길로(호령마을-배성금)

2코스는 바닷길 옆으로 나있고, 제법 도로와 코스 사이에 산이 있어서 그런지 호젓하고 걷기 좋았다. 들리는 소리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뿐 아무것도 나를 막지 않는다. 텐트를 치지 않는다면 바위 중간 중간 야영 할 곳은 있다. 데크도 하나 있었는데 바람 부는 날은 아니되겠다. 바람을 막을 수가 없다. 2코스에는 천제봉을 오르는 오르막이 있어 그 경사가 실로 설악산 보다 더 빡세게 느껴 졌으며, 욕이 한뭉텡이가 나올만한 경사였다. 야영짐을 안메었다면 괜찮았을까?

천제봉에서 보이는 월항쪽 바다

천제봉에서 보이는 화산 선착장 쪽 바다

정상은 야영 불가… 바로 밑에 좋은 자리 많아요 3코스 배성금 방향으로

 

* 청석포 야영

청석포를 찾는 이유

1. 길가에 차대고 데크계단만 내려오면 야영 가능

다음번에 간다면 솔머리산에서 야영 할까해요^^

다만 청석포는 물이 없어서 다 가지고 와야 합니다.

화산선착장에서 신흥마을로 해서 청석포 오는 것은 걸어도 한시간 안쪽 입니다. (버스도 있긴 한데 그날은 운행을 안하더라구요…)

먹을 거리도 살데가 없어 보였어요. 같이 배타고 들어 오신분이 육지에서 장을 봐서 들어오시더라구요. 개도는 살데가 없다면서...나중에 배타러 올때보니 치킨집도 하나 있긴 하던데…

도민들이 다니는 농협하나로마트 하나쯤은 있을법 한데 그것조차도 없는 것인지… 송방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데요…

* 야영장비

특별한것 없음 1박2일인데요…. 기본만 챙김 됐죠. 이럴때는 디팩 안써요. 미니 도시락 팩 같은걸로 대체 합니다. 트레일스기어, 마운틴로버, 미스테리월에서 나와요. 보냉팩 검색하시면 ….

1.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내리자. 나는 너에게서 내리고 너는 나에게서 내리자

갈아타봐야 어차피 겨울행. 혼자 천천히 걷는거야. 집으로부터 멀고 바다로부터 가까운 곳에 구멍같은 술집하나쯤 찾아 먼지나 은둔자처럼 조용히 깃들고 싶을 때가 있는 거지…

가끔, 시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이 있다. 자리를 바꿀 때 마다 써야하는 가면을 벗고 싶은 날이 있다. 살다가 하루쯤은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이 있다.

나이 마흔이 가까우면 무엇 하나 정도는 이뤘을 줄 알았었다. 직장생활 10년 초과면 이 직업은 천직 이라고 말할 수 있을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걸음이 필요했다. 가는 동안 커피 주유도 좀 하고, 책도 같이 가자!

2. 산다는 것은 버티는 것

못내 서럽게 여겨지는 날이 있다. 몸이 아프거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때도 그러하지만, 겉보기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 또한 나름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형편이 억울하다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어차피 견뎌야 한다면, 어느 바람 좋은 날 하루 시간 홀랑 빚을 얻어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엘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나는 견디는데는 걸음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장소는 어디든 상관 없다. 한발자국도 디딜 수 없을만큼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걷고 싶을 때가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몇 일이 지속될지 모르겠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곳으로…걷고, 바라보고, 파도소리 들리는 섬으로 가자… 조용히

3. 길은 바다와 다르지 않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지친 몸과 ‘욱’으로 가득찬 마음을 겨울 끝에 밀어 넣기로 했다. 시리도록, 눈물 나도록 …

길과 강과 바다는 다르지 않다. 언제나 같아 보여도 단 한번도 같은 물이 흐른적이 없으니…나 또한 같은 길을 걸어도, 내 마음이 단 한번도 같은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이 대목에서는 작가가 독심술 있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함)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게 산과 인생이다. 빨리 올라가고 늦게 내려오면 내 욕심인가?

4. 늙기 전에,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자연 속에 작은 방 하나를얻고 싶다. 너무 가까이 너무 멀지도 않게 … 적당한 간격으로 해를 맞이하고, 바람을 맞이하고, 나무들과 함께, 커피도 한잔 마시고, 책도 읽고….

힘들다고 나를 버리지 말자!

저 태양이 낡고 늙어서 단 하루라도 떠오르지 않은 적이 있던가? 저 달이 뜨지 않은 적이 있던가? 저 별이 반짝이지 않았던 적이 있던가?

개도행에 함께 했던 책,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박후기 사진 산문집)을 고대로 베껴 쓴것도 있고, 발췌한 것도 있고, 제 이야기도 조금 있고 그렇습니다. 이 책을 보내주신 숙수다방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록 : 원래는 월항까지 걸을려고 아침 일찍 움직이려 했으나 따듯한 햇살이 올라오고 더 있고 싶어 마저 책을 읽었습니다. 월항은 다음번에 가려고요.

허밍도 흥얼흥얼….

 

 

둘레길에 소개되어 있는 섬을 소재로한 시들…